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 하지 마세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교정에 나뭇잎사이로 보이는 빈공간조차
아름다워 뵈던 고교시절이 있었다면
혼자 외로운 방한칸에서 백수로 지내면서도 내 꿈을 꾸던
20대가 있었다면
아이 학교생활을 챙겨주고 남편이 벗어놓은 양말을 치우면서도
밀린 설거지를 보면서 한숨을 쉬면서도 지금도 진행형인 내 인생이 좋은 30대를
나는 살고있다..
어제는 학교 자모회를 다녀왔다
자모회에 나오는 엄마들도 성격도 다르고 모두 처음 만난 엄마들이라서
처음엔좋아도 나중엔 또 얼마나 말이 많을까 오고가는 말속에 가시가 박히고
하면서도 또 새로운 만남에 설레임을 갖고 참석을 했다.
몇년도생이세요? 오~나랑 친구네
거기는? 오~오~
깔깔깔 아주 시끄러운 아줌마들의 모임이었다
오랜만에 잘 차려입고 나오신분도 계시고
위에 대학생 언니가 있다면서 이제 막내입학시키고 오랜만에 나와서 신기하다는 분도
계시고 계속 쉬지않고 재밌게 말을 이어가는 분이 있는가 하면
맞짱구를 아주 기가막히게 잘 응대해주시는 분이 계시고
계속 우아하게 앉아계시는분도 계시고 그렇다
우리반은 총 31명인데 어제 19분이 나오셨으니 많이 나오신거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반 엄마들이 첫째 엄마가 많은거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닌거같다..내옆자리에 계신분도 위로 중학생 누나가2명 내 앞자리도 누나가 1명
다들 위로 누군가있다..의외로막내라서 그랬나? ㅎㅎㅎ
엄마들의 모임은 의의로 (좋은)뒷끝이 긴거같다..
어쩌면 나만 그럴지도..어떤분들은 모임을 몇개씩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나처럼 모임이 하나도 없는 여자는 별로 없는것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