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저의 하나뿐인 엄마 생신이었습니다.
결혼하기전에는 엄마 생실때마다 늘 꼬박 챙기도 엄마가 좋아하는 등산용품도 하나씩 사드리고 늘 십만원씩 드리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이른 나이에 엄마에게 효도 다운 효도도 못하고 지금의 신랑을 만나 두아이를 낳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고 제 가족을 먼저 챙기느라 늘 엄마가 뒷전이었네요.
그러다가 8월 28일.. 엄마 생신이라는걸 알고 부랴부랴 생신준비하고 엄마집에 가려고
애기들 옷도 입히고 신랑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신랑..일하는 곳에는 일손이 많이 딸려서 신랑이 쉬는 날이여도 출근해야하고 야간으로도 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있는 비번에 잠깐 다녀오려 했지만 회사에서는 신랑을 쉬지 않게 하더군요.
그래서 엄마 생신당일에 못찾아뵈었습니다.
결혼까지 하고 애들까지 낳은 딸이 엄마 생신에 전화로만 축하드린다고만 하는 딸.............
그 흔한 미역국도 끓여주지 못하고 찾아뵙시 못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또 아팠습니다.
괜한 스트레스가 생겨 빨래하면서 울면서 풀었네요.
그러다가 어제 겨우 쉬는 신랑이 아침에 퇴근하고집에 오자마자 빨리 장모님 찾아 뵈러 가자며 바삐 움직이더라구요
그런 신랑 모습에 저도 얼떨결에 애들 옷 입히고 신랑 차에 타서 엄마집에 갔습니다.
친정에 도착하니 엄마는 안계시더라구요.
그러자 신랑이 다행이다 라면서 저보고 애기들 데리고 잠좀 자라하네요
그래서 신랑 말 듣고 애들 다시 재우고 저도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 사이 우리 신랑 장모님 생신이라고 갈비 넉되와 3분요리 미역국을 사가지고 와서 끓이고 있었더라구요
밥도 새로 다시 짓고 큰 케익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케익도 준비해서 저의 엄마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네요
잠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오신 엄마는 사위가 준비한 생일 밥상 보고 맛있게 드셨어요
엄마 얼굴에 그렇게 크게 웃으시면서 밥 드시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였네요.
장모님 생신 축하드린다면서 형편이 안좋아서 많이 못드린다고 ..
작은 봉투에 오만원 넣어드린 봉투 건네자 우리엄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너희들 힘들게 살고 X서방 힘들게 일하는거 아는데 이 돈 못받겠다고 한사코 거절하니 우리 신랑
더 많이 넣어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아들 용서해달라고 엄마 손 잡고 꼭 건강하시라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저도 울고 ..엄마도 울고.. 우리 신랑은 멋쩍은듯 ..입만 웃고요.. ㅎㅎㅎ
내년 생신때는 제대로 챙겨드리겠다고 이해해달라고 너무 죄송해 하던 신랑한테 우리엄마 사위한테
연신 고맙다 고맙다 하시네요.
밥먹고 나서 얼마 안되서 회사에서 바로 들어오라는 호출받고 다시 회사 사무실로 가려는 신랑에게 꼭 안아주었습니다 . 나보다 우리엄마 생각해주고 신경써준거 너무 고맙고 나보다 훨 낫다고 ..말이죠..
두달뒤에 찾아오는 우리 시어머님 생신때..
신랑에게 받은 큰 사랑 저도 우리 어머님에게 드리려구요.
마지막으로 엄마 정말 많이 미안해요..
그리고 늘 우리 가족을 위해서 기도 해주시는거 정말 고맙고 ......또 감사해요
엄마 딸로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