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이면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책으로, 현대 경제 위기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에 하나입니다.
신자유주의는 한 마디로 압축하면 '가격 파괴를 통해 중산층과 하위층의 지갑을 털어가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한 독특한 설명이자 탁월한 분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형마트의 문제에 대해 연일 공방이 오가는 것도 이 책을 보시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중국에 대한 수출 편중성이 높은 대한민국 경제에 어떤 영향(주로 부정적인)을 미칠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설명도 쉽고 어렵지 않게 풀어낸 저자의 능력도 탁월합니다.
언론인다운 면목이 여러 곳에서 유감없이 묻어나옵니다.
꼭 사서 읽으시면 현대 할인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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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이 길어서 요약한 글이고요 글이 길어서 쉬어가면서 읽으셔야 합니다^^;;)
많은 소비자는 불공평한 세계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값싼 물건에 매달리게 된다. 이것이 항구적인 할인 기계의 작동 방식이다. 간단히 말하면, 소비자는 값싼 수입품을 탐닉하고, 이는 국내 일자리를 불가피하게 잠식하며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값싼 물건에 매달게 된다.
소매업은 21세기 들어 잔혹한 제로섬 게임이 되었다. 대표적인 실례가 미국 전역을 슈퍼센터로 도재빌 해 온 월마트이다. 월마트는 어떤 지역이든 시장 점유율을 세 배로, 때로는 네 배로 확대하기 위해 월마트 자신의 공급망이 뒷받침할 수 있는 한도에서 전략적으로 시장으로 과포화 상태로 만들었다. 결과는 더는 손쓸 수 없는 소매업 포화 상태였다.
월마트는 그때(2007년 후반)까지 미국 어딘가에 새 점포를 대략 26시간 30분마다 한 곳씩 성공적으로 열었다.
월마트의 기업 유전자는 성장과 낮은 가격이다. 그 기반은 비용과 물류 그리고 규모에서 확고하게 구축된 지배력이다.
‘더 아끼자, 더 잘 살자(Save more, Live more)'
월마트의 힘은 월마트가 시장의 일반적인 추세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대중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관이며 제3의 질서가 되었다는 현실에서 나온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많은 소매업체들이 빠르게 무너질 때, 월마트는 매출 성장률을 거의 두 배로 끌어올렸다.
소매업체로 가득 찬 서비스 경제에는 이제 가격 말고는 새로 개척지가 남아 있지 않다. 이것이 이런 경제 모델의 근본적인 문제이다. 결국 많은 업체들이 경재에서 끝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21세기는 성장 의존적인 기업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이 지배하는 경제에서 시장의 포화는 무한 경쟁을 불러온다.
월마트의 부활이 입증하듯, 새로운 이익과 매출은 다른 누군가의 이익과 매출에서 빼앗아 오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을 보여 줄 수 없는 소매업체들은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다. 고객 경쟁뿐 아니라 에너지에서 물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쟁에서 말이다.
월마트처럼 소비경제에 충실한 업체는 극도로 낮은 이윤 폭을 벌충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와 남보다 한 발 앞선 팽창이 필요하다. 항구적인 대폭 할인이 의미하는 것은 월마트의 매출액 대비 이윤이 전통적인 소매업체의 절반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월마튼 1달러 팔 때마다 3.24세트를 번다. 이는 월마트의 혁신과 규율을 말한다. 역사상 어떤 기업도 이렇게 적은 이윤 폭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벌지 못했다. 이는 또 성공하려면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월마트는 늘어 가는 비용과 더 많은 할인을 욕하는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매출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마트의 새 몯토 ‘돈을 아끼자, 더 잘 살자’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대형 할인점에 오고, 그리고 왜 다음 주에 낙관적인 태도로 다시 찾아올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할인의 인류의 발전을 설명하는 또 다른 열쇠말이다. 가격 인하를 둘러싸고 이루어진 실제로 엄청난 경제 변동은 인류 역사의 분수령이다. 에너지 공급에서부터 소비 지상주의, 식민지 침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가격 파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지구적 차원의 물자 공급이나 축적과 같은 새로운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실현했다.
생산성 향상과 기술 혁신은 어느 때보다도 큰 폭으로 가격을 끌어내렸고 일자리를 앗아 갔다. 특히 저비용의 기술이 보편적인 오늘날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역사 발전은 가격 파괴이다.
할인의 성공은 할인 자체를 위험에 빠뜨렸다. 과거 비즈니스 모델은 제조업과 마케팅, 기술 혁신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었지만, 현대 할인업자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상 가치 파괴이다. 이를 테면, 경쟁을 약화시키고 이윤을 줄이고 납품업체에게 지불할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것이다.
중국은 많은 소비재와 공산품의 생산 비용을 40에서 50퍼센트 낮추었다.
현대 중국이 경제 성장에 관한 사회적 합의, 말하자면 연 8퍼센트 성장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전제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배층은 스스로 선택한 경제 발전 모델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셈이며, 이는 중국의 13억 인구뿐 아니라, 값싼 제품에서부터 채권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중국에 의존하는 국가에도 영향을 끼친다. 월마트와 중국은 성장에 중독되어 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월마트가 마진이 아주 적은 소비 시장과 물류 테크놀로지를 결합해서 소매업 혁명을 이룩한 것과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중국은 글로벌 수요와 국내 저임금 노동을 결합해서 생산 자체를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켰다.
경제학자들이 종종 얘기하는 것처럼, 가치는 유통망을 따라 부가된다. 그 유통망 맨 끝에는 소비자가 있으며, 이들은 실제 노동 비용의 열 배쯤 되는 소매가에 물건을 산다.
중국의 ‘민주주의 없는 성장’의 놀라운 효율성은 왜 중국이 인도와 같은 다른 주요 개발도상국보다 경제적으로 앞서 나가는지를 보여 준다. 중국의 일당 지배 체제는 값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동과 사회를 대규모로 급격하게 재구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아직 따라하지 못하는 일이다.
중국은 경찰국가를 유지하면서 최악의 폭력과 작업장 사고, 산업 재해를 기록하고 있으며, 선전은 시시때때로 점점 더 풍요해지는 하이테크의 센터라기보다는 카를 마르크스 시절의 19세기 영국을 더 닮았다. 이 경제적 개척지는 때로 잔혹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불평등은 커지고 있다. 부패, 공장 폐쇄와 함께 소득 불평등은 중국 치안 불안의 뿌리이다.
2007년에 처음으로 중국 경제 성장 기여도에서 국내 소비가 수출을 앞질렀다. 중국이 서구 나라들처럼 국내 총생산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퍼센트를 넘으려면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
지구 한쪽에서는 점점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고 그 반대편에서는 그 상품을 소비하는 패턴이 굳어지면서, 해당 국가들의 경제적 디엔에이는 이에 맞게 재구성됐다.
이처럼 심각한 경제 융합, 또는 경제학자 니얼 퍼거슨이 말한 것처럼 ‘차이메리카’는 상호 확증 파괴의 무역 부문 버전이다. 이 시스템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단 실패하면, 크게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 없는 성장은 궁극적으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2000년이 되자 미국 산업계는 공급망 관리의 핵심 부분인 물류에만 약 950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글로벌 상거래의 이러한 새 국면은 월마트와 카르푸가 어느 때보다도 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전체 기업의 아웃소싱으로 귀결되었다.
현대의 공급망인 ‘국경 없는 제조업’이 세계의 생산 소비 관계를 바꿔 놓았다고 표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채권의 낮은 이자를 감수하고 자국 통화의 가치를 평가 절하함으로써, 자국 국민들의 물질적 수준을 낮추었다. 대신 엄청난 국제적 영향력을 얻었다.
글로벌 무역 배후에 있는 이런 통화 시스템은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를 모두 위협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위험을 제기한다. 성장과 무역, 환율의 지렛대 효과가 2008년 금융 위기를 촉발한 규제 없는 거래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위험의 축적과 확대를 촉진하는 것이다.
실물 경제 측면에서 볼 때, 세계화는 운송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데, 이 운송 시스템은 지역 경제를 배제하고 망가뜨릴 수 있다. 중국 도시에 있는 지역 제조업 클러스터들은 모든 종류의 제품군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보호 무역주의가 늘어나고, 해운 회사에 비용 절감을 위해 작은 나라와 항구는 건너뛰라는 압력이 나타난다. 글로벌 금융 기관과 구호 기관은 성장 지향적 발전과 성장 개병형 발전을 요구한다. 이것은 200년대 중반 낙관적으로 선언된 개방된 네트워크의 평평한 세계가 아니다.
어떤 경제 모델이든 혁신을 하면 할수록 더 빨리 한계에 이르게 된다. 컨테이너화와 대규모 선박 같은 해법은 소비자와 글로벌 기업에 새로운 생산성과 가격 하락, 속도를 선물했다.
그러나 운송과 제조업의 비용 구조가 21세기 들어 바뀌게 되면서, 그런 해법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과 천연자원, 더 많은 관리, 더 많은 공공의 희생, 더 많은 환경 파괴가 필요하게 된다. 투입, 예컨대 에너지나 자본 투자, 테크놀로지 비용은 늘어나는데 수익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 경제 이론으로 보면, 성숙한 시스템의 ‘규모 -효과 특성’은 붕괴한다는 최근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컨대 기술과 연구 투자는 늘어나는데 산출은 늘어나지 않는다. 일라이어스 디노폴로스와 팟 세너는 “기술 개발에 투여된 자원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성장률은.....시간이 지나도 거의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21세기 경제의 시장을 주도하는 월마트는 소매업을 운영하는 글로벌 물류업체로 묘사된다. 여기 타를 샌드 업계에서는 선코 같은 기업이 에너지 세계의 월마트이다. 타르 샌드 사업은 무제한의 가스 배출을 요구할 뿐 아니라, 규모와 풍부한 투입, 냉정한 엔지니어링, 수익 지향적인 효율, 그리고 세금 감면과 사용료 감면 같은 많은 공적 지원을 요구한다.
비전통적 원유 사업의 비용이 비싸다면, 비전통적 원유가 에너지를 값싸게 유지해 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2009년에 어떤 기업도 절대량 규제나 배출 총량 규제 및 배출권 거래제의 제약을 받지 않았다. 이는 본질적으로 제조된 원유를 최대한 저렴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 ‘가짜 친환경’ 배출 규제 정책이다.(2008년 금융 위기의 숨겨진 부작용)
할인 소매업과 달리 에너지는 더 직접적으로, 그리고 불길하게 우리의 장기적인 운명을 통제한다. 결국 북미 지역의 비전통적 석유 1조 1000억 배럴이 모두 개발된다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재앙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
월마트를 업계의 황제로 만들고 금전적으로 어려운 수백만의 사람들이 삶을 더 값싸게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값싼 물건의 혁명은 실제로 세계에 자원이 넘쳐난 마지막 호황의 한 현상이었다.
석유 생산 정점 이론은 적어도 에너지 부족이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값싼 노동력과 화물 운성의 붕괴에서부터 과잉 소비의 소비자 경제에 이르기까지 세계화가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탄화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이어진 사슬은 이미 제 살 깎기를 시작했다.
세계의 총생산량(GDP)과 석유 화학의 발전 사이에는 강력한 역사적 상관관계가 있다. 말하자면 우리의 번영은 바로 플라스틱이며 거꾸로도 마찬가지이다.
켈루스키는 말한다. “고분자 종류는 품질이 한 단계 더 좋고 그만큼 첨가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 단순하죠. 그러나 더 좋습니다. 이것은 거의 대부분이 탄화수소이기 때문에 재활용에도 더 좋고 연료 가치 면에서도 더 좋아요. 그러나 아무도 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을 겁니다. 누구도 추가 비용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계속 문제일 겁니다.”
값싼 제품의 세계 엔진으로서, 에너지는 중국이 내부에서 폭발해 붕괴하지 않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중국은 내수용과 수출용 제조업의 엄청난 생산력을 지속하기 위해, 특히 아이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그리고 정보 통신 기반 시설 같은 고부가 가치, 고수익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충분한 석유 공급은 이런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초이다.
《아시아 타임스》는 2007년 “중국의 석유 관련 외교는 워싱턴으로부터 베이징이 ‘석유를 입도선매하듯 확보하려’ 한다는 묘한 비판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이런 입도선매식 석유 확보는) 워싱턴이 적어도 한 세기 동안 추진해 온 것이다.”
중국이 다른 자원에 대해서도 전투적이고 선제적인 구매에 나설 가능성은 많다. 《글로브 앤드 메일》의 에릭 레귤리는 “액화 석유 가스와 쌀, 밀, 비료, 물을 포함한 원자재 상품이 다음 표적이 될지 모른다.”라고 썼다. “중국과 아랍의 국부 펀드는 이 게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점점 더 많은 원자재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어느 순간, 미국과 유럽인들은 시장 가격을 지불하는 것만으로는 원자재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에너지 비용이 급상승하고 수입이 과도해지는 상황을 중국의 기적적인 성장의 종말로, 혼란과 붕괴의 시작으로 본다.
에너지 공급자가 우리 경제의 열쇠를 쥐고 있으며, 에너지 수송업자와 생산업자는 번성할 것이다. 실제로 천연가스 부족에 시달리면, 기후 변화나 대기 오염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에너지는 종종 정치적 저개발과 민주주의의 쇠퇴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세계화는 주로 불균형의 존재와 그 관리를 통해 성공했고, 애초 임금과 자원, 기술과 경영 효율의 차이 때문에 생겨났다. 그리고 좀 더 광범위하게는 국경 지역과 변경 지역은 주요한 경제 전환에 필수 불가결하다.
다른 자원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부채는 발굴되고, 이용되고, 사고 팔렸다. 그리고 결국 이 부채에 근거한 파생상품이 규제되지 않은 채 대규모로 거래되는 위험한 관행으로 이어졌다.
서비스 경제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값싼 물건의 글로벌 교역은 더 낮은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일자리 상실의 충격과 지역 경제의 쇠퇴를 완충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값싼 물건의 물가 하락 효과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종류의 배당금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동기화된 세계, 말하자면 정보 기술과 물류, 국민 경제 간 상호 침투, 무한해 보이는 제품에 대한 갈증으로 꽉 짜인 세계의 과실을 즐겼다. 그러나 그 결과 우리에게 남은 것은 놀라울 만큼 속이 텅 빈, 다 소모되고 채굴되어 버린 소비 경제이다.
에너지는 점점 더 생산 관리의 대상이 되고, 점점 더 생산 공정과 공급망에 의존한 반면, 금융과 소매업은 거꾸로 과거 석유를 채굴하듯 소비자로부터 가치를 뽑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파생 상품을 통해 현금이 쏟아져 나오고, 이는 대형 파워 센터라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뽑아 올린다.
주택 전문가 덩킨 매클레넌이 주장하듯 “글로벌 조건은 더 큰 기회와 더 큰 불평등 둘 다 만들어 냈으며, 이는 국가의 금융 및 정책 시스템에 의해 조정되었다.”
한동안 21세기는 모든 이에게 행운의 시대인 것처럼 보였다. 소비 붐과 금융 산업, 여행업, 교육,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은 ‘신경제’를 예찬했다. 전례 없는 생산력 결합(새로운 기술과 통신을 통한)과 낮은 실업률(새로운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낮은 인플레이션(부분적으로 값싼 제품의 대량 유입에 의해 이루어진), 새로운 부(주식 시장 호황과 수익 증가)에 기초해 거의 영구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것이었다.
개인과 가계의 성패는 갈수록 리스크 관리 능력과 확률 계산 능력에 좌우되고 있으며, 주택 구입에서 취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도박처럼 되었다. 200년대 후반 고통스럽게 확인하게 되는 것은 우리 경제가 리스크에 의존적인 체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리스크가 금융에서 사회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속속들이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생산성은 서비스 경제가 지배하는 모든 나라를 괴롭히는 “일자리 없는 성장”의 열쇠이다. 무엇보다 증가된 생산성이 의미하는 것은 일자리 감축으로 기업이 얻는 수익이 정말로 엄청나다는 것이다.“
집중된 제조업의 입장에서 보면 세계화는 최대한 값싼 제품을 얻기 위해 개방된 네트워크, 또는 자원과 부를 공유하느 시스템이 아니라 산업 집적 단지와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건설된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곳도 그렇게 방대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없다. 그리고 오직 일당 지배 체제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정치와 물류, 경제의 조직적 융합을 제공할 수 있는 곳도 없다. 값싼 물건을 만드는 중국의 산업 단지는 특히 고부가 가치 자본 집약적인 소비재 상품을 만드는 산업 시설과 다르기 때문에 서로 대체할 수 없다. 중국의 우위는 몇몇 일자리를 동남아시아에 잃었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2007년 중국 수출 증가의 64퍼센트를 차지한 이아폰과 노트북 컴퓨터 같은 제품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실제 고부가 가치 제품 수출은 2000년 중국 전체 수출의 15퍼센트에서 2007년 29퍼센트로 늘어났다.
만약 중국의 심장부가 값싼 제품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그것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세계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부분적으로 이런 이유로 쇠퇴할 것이다.
공장들이 서구 소비자들에게 되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다. 값싼 자원이 고갈되어 간다는 것이다.
값싼 물건 또는 할인은 과거 200년 동안 서구 문명의 핵심 기능이었다. ‘더 많은, 더 값싼, 더 좋은’을 추구해 온 것이다.
고갈되어 가는 자원과 자산 거품, 지속 가능하지 않은 가계 부채 같은 것 위에 성장이 기초하고 있지만, 그래도 성장은 지속할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텐안먼 사건 이후의 중국은 “동지가 굳이 시민으로 발전하지 않고도 어떻게 소비자가 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
중국은 “2012년까지 해마다 새로운 석탄 화력발전소를 100곳가량 세우겠다”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에 온실가스 배출에서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
탄소 배출과 필수 자원 사용에 따른 정확한 비용을 매긴다는 측면에서 보면, 높은 가격은 확실히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고부가 가치 제품을 교역하는 나라가 결국에는 앞서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구인들은 이런 변화의 깊이를 쉽게 깨닫지 못했다.
현대 할인 경제는 21세기에 많은 거대한 도전을 안고 있다. 우리 세대는 여러 혁신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풍요가 빈곤이 되는 세대가 될 것이고 값싼 물건이 정말로 값비싼 것임을 입증하게 되는 세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할인의 가격을 매기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
글출처: http://blog.daum.net/do-justis |
